끔 정말 이상한 것에 꽂힌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다 이유가 있는 데, 꼭 가보고 나서야 ‘아~!!’ 하는 나는 바보인 듯하다.
여수 출장을 항공편으로 왔다. 뭔가 이번 기회에 비행기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왜 아무도 안 말렸냐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갈아탈 때부터 설레어서 해서 사진 찍어대고 혼자 신났었다.
엄청 일찍 왔는데 지하철 안에서 셀프체크인까지 해서 더 할 게 없었다. 괜히 생체정보 등록도 했다. 그냥 해봤다. 일리 커피숍이 있어서 ✈️ 보면서 커피 마시려고 했는데 테이크 아웃 잔 밖에 없단다. 그걸로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한다. 즉. 주문하지 말고 나가라는 말이지. 불친절했던 건 아니고 단체 손님 때문에 매장 컵이 없다고 했다. 이때 나의 오늘을 예견했어야 했는데. 🤔🤦♀️
공항 직원분께 테이크 아웃해서 로비에서 마셔도 되냐고 물어봤다(왠지 코로나 안 끝났으니까 안될 것 같아서). 직원분이 시간 넉넉하면 안에 들어가서 마시라고 하셨다. 아!!! 맞아!! 진짜 공항 오랜만에 왔다보다 누가 보면 비행기 처음 타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서 하나 잊고 있었던 사실이 있다. 비행기는 연착이 자주 된다는 것이다. 10:50 출발이라 30분쯤 들어갔는데 이륙은 11:40분에 했다. 활주로에서 그대로 한 시간을 있었다. 통로석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즐거운 비행. 근데 조종사님. 핸들링이 와우 착륙할 때 땅에 박히는 줄 알았다. 🫣😶🌫️😳
그리하여 도착한 여수공항.
이게 다네? 😂😁
나 뭐 기대한 거지?
공항에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식당은 있겠지.
다시 공항에 들어와 커피숍에 들어왔다.
달달한 것으로 오늘 하루를 달래려고 했는데 저건 다 모형이다. 제일 달아 보이는 브라우니를 주문했는데 없다고 한다. 커피를 또 마실까 하다가 오곡 라테를 시켰다. 이걸로라도 당분을 섭취해야지.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 점원 분이 노래 부르시는데 너무 잘 불러서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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