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등산] 소백산

슬슬 봄의 기운이 느껴지니, 겨울산을 한 번 더 가고 싶어졌다. 
혼자 가는 산에서, 이번에는 산악회 가입해서 따라갔다가 왔다. 
나를 많이 걱정해 주셨는데, 결론은 무사히 잘 다녀왔다. 
 

소백산 : 을전 - 늦은맥이재 - 어의곡삼거리 - 비로봉 - 어의곡삼거리 - 을전

 

소백산 을전에서 시작

 
생각보다 긴 코스라 걱정이었는데,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산행이라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잘 다녀오는 것을 목표로 했다. 
 
7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천등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조금 늦게 출발했다. 
 

 
우리의 출발 시간은 10시 30분이었다. 
초입에는 드문드문 눈이 보여서 아이젠 없이 출발했다. 
그저 흐린 날씨만 아쉬워하며, '그래도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라며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은 늦은맥이재가 한참이라 경사가 완만해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 
슬슬 옆에 계곡 물소리, 경치 구경하며 쉬엄쉬엄 갔다. 
 

그냥 이런 표지판 찍는거 좋아함

 
계속 이렇게만 갈 수 있다면, 긴 거리(14.4km)가 부담되지만 갈만하다고 생각했었다. 
늦은맥이재 500m 전까지는....
 
벌바위를 지나서 부터는 슬슬 눈길로 바뀌어서 아이젠을 했다. 그전부터 얼음길이었지만 아이젠을 하면 신발이 더 무거워져서 바위를 밟으며 올라갔었는데, 더 이상은 눈길이라 아이젠을 해야 올라갈 수 있었다. 
일부러 흐리게 찍은게 아니라 날씨가 진짜 이 모양 이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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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안내에서 구간 난이도(색)은 정말 찐이다. 
 

와 검붉은색 정말 네발로 기어 올라갔다.

 
힘든 구간이라고 했는데, 정말 ... 진짜... 힘들었다. 
여기서 돌아서 내려갈까 싶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점심 먹고 힘내서 국망봉으로 향했다.
늦은맥이재에서 점심먹고 1시 반쯤 출발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부지런히 올라갔다. 
 

 
그래도 멀리 경치를 조금씩 보여주는 날씨가 고마울 뿐이다. 
사진에도 볼 수 있듯이, 소백산 칼바람의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산에 바람이 지나가는데 내가 많이 걸리적거리는듯한...ㅠㅠ 꽁꽁 동여 싸고 간다. 
 

왜 정상석만 찍냐고 하는데, 내 맘입니다!!(내 맘 속 국망봉 인증)

 
파노라마 한번 시도해 보았다. 
 

소백산 국망봉에서 뷰가 너무 좋아서 파노라마 샷을 시도해 봄

 
이때가 거의 두 시가 넘어서 마음이 조급했으나, 동행이 있으니 믿고 따라간다. 
그리고 이 정도 걸으면 약간 현타가 온다. 
'내가 왜 또 이 짓을 하고 있지?' 
뭔가 생각을 하며 걷는게 아니라 그냥 걷고 걷게 된다. 
 

 
그래도 쉴 때마다 한 컷씩 찍어서 기록해 본다. 
많이 안찍는다. 왜냐면.. 보다 보면 그 산이 그 산이고... ㅋㅋㅋ 아무 생각 없다. 
 

산에서 거리 기준은 평지랑 너무 다르다. 비로봉 900m

 
여기를 조금만 지나면 비로봉 근처 데크길이 나오는데... 
정말 날씨가 엉망진창... 아무것도 안 보이고 난리도 아니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대신 리얼하게 데크길에서 동영상을 짧게 찍어서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그래도 비로봉 도착.. 
 

내가 안 찍혀도 내가 찍은 비로봉 정상석이 인증이다!!(그래도 단체 사진은 찍음)

 
이번에도 올라 어플을 켜고 올라갔는데, 
중간중간 신호가 끊어진 부분이 있어서 무슨 순간이동처럼 점 표시가 생겼다. ㅋㅋ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서 하산 시간은 오후 6시
딱 해지기 직전에 내려왔다. 
혼자였으면, 마음이 조급해서 밥도 대충먹고, 쉬는 것도 대충, 풍경 감상도 대충 하고 하산하기 바빴을 텐데, 
함께하니 잘 먹고, 잘 쉬면서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날 근육통은 살짝 있었으나, 뭐 컨디션 괜찮다. 
설산을 한번 더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