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 성판악 코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했다. 나는 예약 시간이 6시~8시였고, 백록담까지 갈 생각이라 적어도 6시 반에는 성판악탐방안내소에 도착할 생각이었다.
숙소 건너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그 새벽에 버스 갈아탈 자신이 없어서 택시 타고 갈 생각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버스 첫차가 6시 반 이후였다.)
그런데 한참 준비하는 중에 문자가 왔다.
어? 이러면 굳이 택시타고 가지 않아도 되겠는 걸???
그리하여 버스타고 움직였다.
6시 반쯤 삼무공원에 도착하는 358번 버스를 타고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내리면 6시 49분 181 버스를 탈 수 있다. 2~3분 시간 차이가 있고, 358번 버스 내린 곳에서 바로 181번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처음 타는 거라 제주버스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181버스 타는 곳을 물어보고 나오느라 6시 49분 버스를 놓쳤다. 그다음 버스까지 배차 간격이 커서 그냥 거기서 택시 타고 갔다. 카카오택시는 금방 잡힌다.
7시 반 성판악탐방 안내소에 도착했다.
화장실 다녀오고, 아이젠 착용하고, 무릎보호대 장착하고, QR코드와 신분증을 꺼낸 후 입장 한다.
시내에서는 눈을 볼 수 없어서 스패츠를 안가져갔는데, 등산하는 내내 눈이 내렸다.
눈이란 눈은 실컷봤다.
싸라기눈이 계속 내려서 미끄럽지 않았으나 아이젠으로 계속 걸어가니 일반 등산보다 피로도가 크긴 하다.
날씨는 흐린 상태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강풍 예비 특보) 음산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이폰 이 요물이 한라산 눈 풍경을 너무 이쁘게 찍어서 내가 고생한 기록이 남겨지지 않아서 사진 안 찍었다.
날이 음침했다고!!!!
그냥 그 느낌.. 내가 이 날씨에 쌩고생하는 그 느낌을 내 눈에만 마음껏 담았다.
진달래밭 대피소 도착이 11시 반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이 지경이기도 했고, 나는 이미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중간에 꽈배기 하나만 먹고 움직였다. 눈보라로 뭘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돌아섰다.
그래도 목표지점까지는 갔다. (그럼 됐지.)
11시 반에 원점 회귀를 위해서 천천히 하산했다.
놀멍쉬멍 질리게 눈구경 했다.
근데, 등산 초입에서 올라어플(등산기록 어플)을 켰는데 중간에 사진 찍다가 GPS가 끊어져서 기록이 없다.
이런~ 또 가야할 이유가 생긴 건가???
아쉬운 대로 걸음수라도 보려고 했더니... 하산할 때 운동 재시작을 안 눌렀다.
이런...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네...
다음에는 사진보다 어플 기록이나 잘 체크해야겠다.
하산 후 다시 버스 타고 숙소로 왔다.
성판악탐방안내소 주차장 건너에 버스 정류장 가면 제주시내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나의 경우에는 제주버스터미널 가는 거 아무거나(번호 생각 안 남) 타고 내린 후에 삼무공원 가는 버스로 환승했다.
그리고 남은 오후 시간에 뭐했냐면~~~~~
호텔에 넷플릭스가 되어서 더 글로리 정주행했다.
'관심사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등산] 북한산 비봉 (0) | 2023.03.19 |
---|---|
[2월 등산] 소백산 (0) | 2023.02.19 |
[2박3일 동계훈련] #2-1 나 혼자 한라산 간다(첫째 날) (0) | 2023.01.23 |
[2박3일 동계훈련] #1 나 혼자 한라산 간다(예약) (0) | 2023.01.22 |
#2 중형배낭 준비 (0) | 2023.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