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조조 영화를 보고 왔다. 보통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이다.
나의 영화취향은 싸우는 거 싫어하고, 싸우려고 각 잡는 거 싫어하고, 추격하는 거 싫어하고, 추격당하는 거 더 싫어하며, 너무 꾸며낸 얘기는 공감을 못한다. 이 한 문장으로 내가 영화를 잘 안 보는 이유가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런 내가 아바타2를 보고 왔다.
물론, 아바타1은 안 봤다. 어제 퇴근하고 영화채널에서 방송이 되면 볼까 했는데, 안 해서 못 봤다. 대신 유튜브 10분 정도로 요약한 스토리는 봤다.
이렇게 관심 없는 나를 움직인 아바타2는 개봉과 동시에 뉴스와 리뷰를 좀 봤었다. 일반적으로 2탄이 나오는 경우 '좋다'는 의견 외에 '전작만 못하다'는 평도 좀 보이는 편이다. 그런데 아바타 2의 경우에는 '영상 퀄리티가 좋다'는 일관적인 평이 있어서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그런데, 그런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있었다. 생각보다 긴 러닝타임(광고시간, 엔팅크레딧 .. 포함하여 3시간 반 정도)은 마지막 결재까지도,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는 그 순간까지도 부담이었다. 온통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으로 인터미션도 없이 이렇게 길게 만들었지?'로 이해할 수 없었다.
# 아바타 2 후기
1. 화장실 생각 안났다.
2. 내 취향의 영화가 아니였지만 2시간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고, 나머지 1시간 반은 몰입해서 봤다.
3. 중간에 배고프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 팝콘을 사 갈까(원래 영화 볼 때 커피 말고는 안 먹음) ,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텀블러에 담아 간 보리차도 두 번 마시고 왔다.
4. 미친 디테일, 미친자들이 만든 게 분명해..
5. 가족은 건드리는거 아님. 특히, 애들은 건들면 안 된다.
6. 엄마 화나면 아빠보다 무서운건 지구 공통, 우주 공통.
7. 가족은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그 신비로 묶어진 공동체
8. 낯선이를 내 형제로 받아들여 하나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9. 물이 가진 신비로움.
10. I see you. I se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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