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왔다.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스포가 조심스러워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메모하려 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드문드문 보는 편이라 이번 영화도 볼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이런 심오한 질문에 이 감독이 풀어가는 이야기를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마키 마히토"의 상처에서 찾았다.
살다보면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를 당할 때가 있다.
그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일어난 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 후에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특히 부정적인 사건들에 대한 분노가 이상하게 표출될 때가 있다.
그 상처가 나를 아프게 하고, 주변을 걱정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상처만 바라보고 아파하기 보다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길 선택해야 한다.
내가 낸 상처에 내가 머물러 있고, 주변을 머무르게 한다면,
그 상처는 더 큰 상처로 나를 더 아프게 하고, 나를 어둠에 머무르게 한다.
처음 나를 걱정하던 사람들도 내가 언제나 상처만 들여다보고, 그 상처를 자꾸 건드려 덧나게 하면 멀어진다.
외롭다고, 힘들다고, 걱정과 아픔으로 내 곁에 사람들을 붙잡을 순 없다.
상처는 나을 것이고, 나를 걱정하던 사람들에게도 나의 상처가 잊혀지듯
언젠가 나의 상처가 아물고, 흉터가 남아... 그 흉터도 희미해질 때가 온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OST 가사가 참 좋았다. 당분간 플레이리스트에서 열일하겠군. ㅎㅎ
https://youtu.be/L39bRZMCuoM?si=kVbjOGlbNiIi9VuD
地球儀(지구본) -요네즈 켄시의 노래-
僕ぼくが生うまれた日ひの空そらは 高たかく遠とおく晴はれ渡わたっていた
내가 태어난 날의 하늘은 높고 아득하게 개어 있었어
行いっておいでと背せ中なかを撫なでる 声こえを聞きいたあの日ひ
다녀오라며 등을 어루만지는 목소리를 들었던 그날
季き節せつの中なかですれ違ちがい 時ときに人ひとを傷きずつけながら
계절 속에서의 엇갈림 속에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
光ひかりに触ふれて影かげを伸のばして 更さらに空そらは遠とおく
빛에 닿아 그림자를 뻗어 하늘은 더욱 아득히
風かぜを受うけ走はしり出だす 瓦礫がれきを越こえていく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시작해 잔해를 넘어가
この道みちの行ゆく先さきに 誰だれかが待まっている
이 길이 향하는 곳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어
光ひかりさす夢ゆめを見みる いつの日ひも
언제나 빛이 비치는 꿈을 꿔
扉とびらを今いま開あけ放はなつ 秘ひ密みつを暴あばくように
지금 문을 열어젖혀, 비밀을 파헤치듯
飽あき足たらず思おもい馳はせる 地ち球きゅう儀ぎを回まわすように
질리지도 않고 떠올려, 지구본을 돌리듯이
僕ぼくが愛あいしたあの人ひとは 誰だれも知しらないところへ行いった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갔어
あの日ひのままの優やさしい顔かおで 今いまもどこか遠とおく
그날 그대로의 상냥한 얼굴로 지금도 어딘가 먼 곳에
雨あめを受うけ歌うたい出だす 人ひと目めも構かまわず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この道みちが続つづくのは 続つづけと願ねがったから
이 길이 계속되는 건 계속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야
また出で会あう夢ゆめを見みる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다시 만나는 꿈을 꿔
一ひと欠片かけら握にぎり込こんだ 秘ひ密みつを忘わすれぬように
한 조각 움켜쥔 비밀을 잊지 않도록
最さい後ごまで思おもい馳はせる 地ち球きゅう儀ぎを回まわすように
끝까지 떠올려, 지구본을 돌리듯이
小ちいさな自じ分ぶんの 正ただしい願ねがいから始はじまるもの
작은 나의 올곧은 소망에서 비롯되는 것
ひとつ寂さびしさを抱かかえ 僕ぼくは道みちを曲まがる
외로움 하나를 껴안고 나는 길의 방향을 바꿔
風かぜを受うけ走はしり出だす 瓦礫がれきを越こえていく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시작해 잔해를 넘어가
この道みちの行ゆく先さきに 誰だれかが待まっている
이 길이 향하는 곳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어
光ひかりさす夢ゆめを見みる いつの日ひも
언제나 빛이 비치는 꿈을 꿔
扉とびらを今いま開あけ放はなつ 秘ひ密みつを暴あばくように
지금 문을 열어젖혀, 비밀을 파헤치듯
手てが触ふれ合あう喜よろこびも 手て放ばなした悲かなしみも
손이 맞닿는 기쁨도, 놓아주었던 슬픔도
飽あき足たらず描えがいていく 地ち球きゅう儀ぎを回まわすように
질리지도 않고 그려가, 지구본을 돌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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